- #15.유령의 방2022. 05. 02
#15.유령의 방
테라 누구야?
오오세 …!
테라 나왔다, 유령 군. 뭐해?
오오세 …….
테라 아, 또 컵라면 먹는구나. 근데 비닐봉지는 왜 쓰고 있어?
오오세 …!!
테라 와, 너 괜찮니? 얼굴색이 안 좋은데? 밥은 잘 챙겨 먹는 거지? 잠은 잘 자고? 늘 방에 틀어박혀서 뭐 해? 설마 이상한 짓 하고 그런 건 아니겠지?
오오세 아…으으….
테라 수상해. 방 좀 보자.
오오세 …!!
테라 좀 비켜 봐. 여기지?
오오세 …!!
테라 뭐야. 내가 방에 놀러 와줘서 그렇게 좋아? 그걸 위해 지금까지 살아왔으니 당연히 그렇겠지.
오오세 !!!
테라 왜 고개를 저어? 들어간다.
테라 으왓. 너 진짜~ 방 좀 치우고 살아. 발 디딜 틈도 없네. 아, 정말! 뭐야 이게. 방이 아니라 무슨 소굴 같아. 대체 뭘 모으는 거야? 너 까마귀니?
테라 …?! 무, 뭐야 이거…
오오세 지저분해서 죄송해요. 사람이 들어올 만한 곳이 아니니까 얼른 돌아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 그럼 부정이 옮을 거예요.
테라 이거…전부 네가 만든 거야?
오오세 ?
테라 다 어디서 파는 거 아니지? 수제야?
오오세 …….
테라 물어보잖아.
오오세 아……네. 여기 있는 건 전부 제가 만들었습니다.
테라 이것도?
오오세 …….
테라 이것도?
오오세 …….
테라 이것도 네가 만들었어?
오오세 …….
테라 대에——박!
오오세 …?
테라 내가 오해했네. 이렇게 멋진 취미를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방에서 안 나온 거구나?
오오세 …….
테라 와~이거 뭔가 엄청 귀여워. 이건 쿨하고. 너 감각 있다. 나도 디자인 쪽에서 일해서 보면 알거든. 호불호는 좀 갈리겠지만 하나같이 세련됐어. 시간을 투자해서 공들여 만든 게 티가 나. 대단한걸.
오오세 …….
테라 반지? 이런 것도 만들 줄 알아?
오오세 네.
테라 어떻게?
오오세 어…은속 자재를 사 와서…불리고…
테라 불려?
오오세 불로 달구고 식히면 부드러워져요. 형태를 바꿀 수 있게…이걸로.
테라 으왓, 가스버너네.
오오세 이런 걸로 두드려서 모양을 다듬고 납땜해서 사이즈에 맞게 손질하면…누구나 가능해요.
테라 흐응. 그럼 이런 건? 이 미세한 디자인은 직접 조각하는 거야?
오오세 도장 작업이에요. 금속에 ‘정’이라는 도장을 찍어서 디자인하는 거예요.
테라 이 펜던트는?
오오세 그건 오버레이를 응용한 기법인데…이런 바탕쇠를 사 와서 실톱으로 잘라내고 겹쳐 붙이면 그런 요철을 만들 수 있어요. 거기에 살짝 장식을 덧붙이면…저는 인디언 주얼리 기법으로 자주 만드는 편이라서요.
테라 액세서리가 많네.
오오세 그래도 혼자 만들 수 있는 거면 일단 가리지 않고 다 하는데요…목공이나 조각이나…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테라 그래? 뭔가 다시 보이네.
오오세 …….
테라 이건?
오오세 !
테라 회화? 캔버스가 크네. 봐도 돼?
오오세 그, 그건…
테라 보여줘.
오오세 안 돼!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요!!
테라 …! 미안해. 아직 미완성이구나. 그럼 보여주기 싫겠다. 나중에 완성하면 보여주기다?
오오세 …….
테라 그래도 왠지 아깝다. 이걸 취미로 끝내다니. 밖에 좀 내놓으면 좋을 텐데. 인터넷이나 그런 데 올리거나. 하고 싶으면 내가 도와줄까?
오오세 아뇨…저 같은 허접 나부랭이가 세상에 나가면 안 돼요. 외모도 내면도 지옥 수준으로 추악한 쓰레기가 작품을 내놓다니 볼품없지만 봐달라고 할 주제도 못 돼요.
테라 아니, 네가 어떻게 살든 내 알 바 아니야. 그러고 싶으면 그렇게 해. 나는 네가 만든 이 애들이 아깝다는 거야.
오오세 ?
테라 이렇게 멋진데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 이 애들이 네 상황 때문에 빛을 못 보는 게 너무 안타까워. 틀림없이 다들 좋아할 것 같은데. 나만 해도 꽤 맘에 들거든.
오오세 어…이…이거…맘에 드세요?
테라 응!
오오세 이것도…이것도요?
테라 응. 아주 멋져!
오오세 …!!
테라 아, 맞다. 괜찮으면 다음에 우리 회사에 놀러 와.
오오세 …! 놀러……? 저는 화근인데요……?
테라 응. 실력 있는 디자이너가 많으니까 재밌는 자극이 될지도 모르잖아? 자, 여기 명함.
오오세 그, 그래도 될까요…!
테라 언제든 연락해.
오오세 ……!
오오세 '와핫—! 완전 기뻐—! 행복해—! 지금 이 상태로 생애를 마치고 싶다! 하지만 안 돼. 리카이 씨가 죽으면 안 된다고 했어. 죽는 건 참자! 안 죽을 거야!'
테라 와, 이것도 퀄리티 장난 아니다! 도마뱀 박제 같은 건가? 완전 진짜 같네.
오오세 진짜예요.
테라 뭐?
오오세 …….
테라 움직였어——! 엇, 싫어, 나 진짜 싫어! 왜 방에서 도마뱀 같은 걸 키우는데?!
오오세 파충류를 좋아해서…멋있는데…
테라 너 바보 아니니?! 징그러워! 전언 철회! 절교! 잘 있어!
오오세 아…!
카리스마 CHARGE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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