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정사(이토 후미야)2022. 04. 24
#7.정사(이토 후미야)
정사(正邪)의 카리스마. 이토 후미야.
선과 악. 그 사이를 오가는 위험한 인물.
아마히코 이런, 어디서 좋은 향기가 난다 했더니 후미야 씨였군요. 좋은 아침입니다.
후미야 어어, 아마히코.
아마히코 오늘도 목덜미가 SEXy 하네요. 언제 한 번 꼭 만져보고 싶습니다.
후미야 …….
아마히코 음? 후미야 씨, 뭘 하시는 건가요? 그건…어떤 분의 가방인가요.
후미야 …….
아마히코 엇…! 저기요? 후미야 씨!
후미야 응?
아마히코 아니, 그거…오오세 씨의 돈이죠? 방금 그 가방에서 지갑을 열어 지폐를 꺼내셨고요.
후미야 응. 그랬지.
아마히코 어?
후미야 어?
아마히코 아니…뭘 하시는 거죠?
후미야 아아. 나 오늘 돈이 필요하거든.
아마히코 네?
후미야 그래서야. 그럼 이만.
아마히코 기다려요! 후미야 씨. 아무리 당신이라도 이건 SEXy 하지 않군요. 그런 짓을 하면 안 됩니다.
후미야 안 돼? 왜?
아마히코 왜냐고요? 그건…도둑질이지 않습니까.
후미야 응. 그렇지.
아마히코 ‘우와…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받아치네. 일말의 동요도 없어. 왜지?’
후미야 음?
아마히코 도둑질을 하면 안 되죠.
후미야 안 되는구나.
아마히코 엇?! 당연하죠! 남의 걸 뺏으면 안 되는 겁니다!
후미야 그래. 하지만 우리는 남의 걸 뺏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잖아.
아마히코 음?
후미야 그렇지? 너도 뺏잖아. 필요하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잖아.
아마히코 틀린 말은 아니군…
후미야 그럼 간다.
아마히코 잠깐! 위험해라…방금 뭔가 분위기만으로 밀릴뻔했네요. 후미야 씨, 당신과 얘기하다 보면 무심코 말려버린다니까요.
후미야 음?
아마히코 도둑질은 안 돼요. 그 돈은 제자리에 돌려놓으세요.
후미야 어어, 그래.
아마히코 하아…깜짝 놀랐습니다. 원래 이런 건 몰래 슬쩍 하지 않나요? 제가 보고 있는데도 당당하게 가져가려고 했잖아요. 수법이 새롭다 못해 참신하네요.
후미야 한밤중에 슬쩍할 걸 그랬네.
아마히코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그래서 오늘은 뭐 때문에 돈이 필요한 겁니까?
후미야 어어. 오늘이 오오세 생일이거든.
아마히코 네?
후미야 그래서 선물을 사주고 싶은데…지금은 돈이 없어서.
아마히코 생일…오오세 씨의?
후미야 응.
아마히코 오늘…
후미야 응.
아마히코 …….
후미야 설마 깜빡했어? 그 녀석, 얘기한지 얼마 안 됐는데.
아마히코 엇…그…그랬나요….
후미야 후후. 그 녀석다워. 뭐, 그렇게 계속 방에 틀어박혀 있으니 어쩔 수 없긴 하지.
아마히코 깜빡했네요…
후미야 신경 쓰지 마. 대신 앞으로는 잊지 말고 기억해줘. 아무리 그래도 이제 우리 동료니까.
아마히코 그렇죠…죄송합니다.
후미야 그럼 이만.
아마히코 잠깐! 대에~채 왜 내가 사과한 거지? 어라~? 대체 어느 사이에?
후미야 이제 가도 돼?
아마히코 될 리가 없죠. 저기요, 후미야 씨. 오오세 씨 생일 선물 살 돈을 본인 지갑에서 빼가는 건 대체 무슨 플레이죠? 말이 안 되잖아요.
후미야 아니, 역으로 그게 낫겠다 싶어서.
아마히코 낫긴 뭐가 나아요?
후미야 생각해봐. 그 녀석, 우리가 돈 모아서 선물을 사주면 분명 이상한 죄악감 같은 걸 느껴서 죽으려고 할 거 아냐.
아마히코 틀린 말은 아니군…
후미야 “이런 화근에게 그렇게까지 해주시다니 너무 죄송합니다.” 같은 소릴 하겠지.
아마히코 그건 그렇네요~ 오오세 군이라면 그렇게 말하겠죠.
후미야 뭐, 자기 돈으로 산 선물을 받는다는 게 말이 좀 이상하긴 한데…그 녀석이라면 이 방법이 적당히 균형적일 거라고 생각했거든. 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까 해서.
아마히코 그렇군요. 오오세 군을 잘 알고 계시네요.
후미야 그럼 간다.
아마히코 잠깐!! 이야~방금 건 좀 위험했는데? 하마터면 넘어갈 뻔했어요. 나이스 캐치, 나. 후미야 씨, 동기는 좋습니다. 하지만 그 수단은 정상이 아니에요. 남의 돈은 절대 훔치면 안 됩니다! 제자리에 돌려놓으세요.
후미야 흐으음, 그렇구나.
아마히코 ‘그렇구나’?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대답인데요.
후미야 …그럼 올해 생일 선물은 못 주겠네.
아마히코 ?!
후미야 …….
아마히코 잠깐! 후미야 씨.
후미야 응?
아마히코 제가 내죠. 받으세요. 이걸로…뭐라도 좀 사다주세요. 생일 선물이요.
후미야 어? 그래도 돼?
아마히코 괜찮습니다.
후미야 알겠어. 고맙다. 오오세가 좋아할만 한 걸로 사올게.
아마히코 …….
후미야 아마히코.
아마히코 음?
후미야 너, 좋은 녀석이구나.
아마히코 네?
후미야 그럼 간다.
아마히코 아….
아마히코 이건…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동료의 생일을 소중하게 여기는 순수함. 반면, 아무렇지 않게 범죄에 손을 대는 위험함. 종잡을 수가 없군. 그의 근본은 선인가…악인가…
오오세 저어…
아마히코 허억! 오오세 씨, 계셨군요! 전혀 몰랐습니다.
오오세 제 생일은 이미 반년도 더 지났어요.
아마히코 네…?
오오세 그리고 제 생일을 남한테 알려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아마히코 아~! 그는 심플하게 나쁜 인간이다!
카리스마 CHARGE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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